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스페인 타파스, 한국에서 쉽게 만드는 3가지 레시피

by 아빠노트 2025. 3. 17.

타파스로 스페인의 맛을 즐기다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음식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습니다. 특히 저녁이 되면 골목골목 술집마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타파스를 즐기는 모습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기도 하지요. 작고 소박한 요리 한 접시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그 풍경. 타파스는 그렇게 스페인 사람들의 일상에 녹아 있는 음식입니다. 원래 타파스는 술잔 위를 덮던 빵에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먼지가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한 소박한 발상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재료가 더해지고, 결국 오늘날처럼 스페인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잡게 됐지요. 겉보기엔 작고 간단해 보이지만, 한입 안에 담긴 풍미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타파스를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습니다. 조금만 재료를 손보면 집에서도 근사한 한 접시를 만들 수 있지요. 와인 한 잔과 함께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손님을 초대한 날 특별한 느낌을 주고 싶을 때, 혹은 그냥 혼자 오롯이 맛을 음미하고 싶은 밤에도 타파스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집에서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대표적인 스페인 타파스 세 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목차

감바스 알 아히요 – 마늘 향이 가득한 새우 요리

판 콘 토마테 – 신선한 토마토의 산뜻함

스페인식 감자 오믈렛, 토르티야

 

스페인 타파스, 한국에서 쉽게 만드는 3가지 레시피
스페인 타파스, 한국에서 쉽게 만드는 3가지 레시피

 

감바스 알 아히요 – 마늘 향이 가득한 새우 요리

감바스 알 아히요는 이름은 낯설어도, 한 번 맛보면 누구나 반할 수밖에 없는 요리입니다. 새우와 마늘, 올리브오일만으로 만드는 이 요리는 재료가 단순한 만큼 조리 과정 하나하나가 맛을 좌우합니다. 올리브오일 속에 마늘 향이 퍼지고, 그 속에서 탱글한 새우가 익어갈 때, 부엌 가득 퍼지는 향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완성된 것 같습니다.

새우는 중간 크기의 것으로 준비해 내장을 깨끗이 제거하고, 소금과 후추로 살짝 밑간해둡니다. 마늘은 슬라이스로 얇게 썰어 준비하고, 페퍼론치노는 향을 더해주는 선택 재료로 사용하면 됩니다. 팬에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두르고, 중약불에서 마늘을 천천히 볶아주세요. 마늘이 노릇해질 때쯤 페퍼론치노를 살짝 넣고 한 번 더 볶아 향을 더해줍니다.

그 위에 밑간한 새우를 넣고 중불에서 익히면 끝입니다. 새우가 선명한 분홍빛으로 익어가며 속살이 투명하지 않게 변할 때쯤 꺼내면 가장 맛있는 상태지요. 함께 곁들일 바게트를 미리 구워둔다면 오일을 찍어 먹는 재미도 더할 수 있습니다. 마늘 향이 스며든 오일과 바삭한 바게트, 그리고 탱글한 새우까지, 이 세 가지 조화는 결코 잊히지 않는 한 접시가 됩니다.

조리할 때는 무엇보다 불 조절이 중요합니다. 너무 센 불에서는 마늘이 금세 타버리기 때문에 약한 불에서 천천히 익혀야 향과 식감을 제대로 살릴 수 있습니다. 또, 올리브오일은 아끼지 않는 것이 맛의 포인트입니다. 충분한 기름 속에서 마늘과 새우가 어우러질 때 비로소 감바스 알 아히요만의 깊은 맛이 완성됩니다.

 

판 콘 토마테 – 신선한 토마토의 산뜻함

판 콘 토마테는 토마토를 갈아 바삭하게 구운 빵 위에 올린 스페인식 토스트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직접 만들어보면 왜 스페인 사람들이 이 간단한 요리를 아침식사나 와인 안주로 즐겨 먹는지 알게 됩니다. 그만큼 재료 본연의 맛이 그대로 살아 있고, 손쉽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맛은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입니다.

준비는 정말 간단합니다. 바게트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오븐이나 팬에서 겉이 바삭하게 구워줍니다. 빵이 따뜻할 때, 마늘 한 쪽을 반으로 잘라 빵 표면에 문질러주면 은은하게 마늘 향이 밴 빵이 완성됩니다. 그 위에 강판에 간 신선한 토마토를 넉넉히 올려줍니다. 토마토는 꼭 익은 것을 써야 물기도 풍부하고 단맛도 살아 있습니다.

토마토를 바른 후엔 소금을 약간 뿌리고, 마지막으로 올리브오일을 한 바퀴 둘러주면 끝입니다. 이 간단한 조합에서 나오는 맛은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특히 갓 구운 빵 위에 갓 간 토마토를 올릴 때 퍼지는 상큼한 향과 올리브오일의 고소한 향이 어우러지면, 한입 베어 물기 전부터 입 안에 침이 고이게 됩니다.

이 요리는 요리라기보다 하나의 작은 의식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재료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손질하고, 빵 위에 차곡차곡 올려가는 과정은 단순하지만,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습니다. 날이 좋은 오후, 여유 있게 차 한 잔과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스페인식 감자 오믈렛, 토르티야

토르티야 데 파타타스는 감자와 달걀로 만드는 스페인식 오믈렛입니다. 얼핏 보면 감자전 같기도 하고, 두꺼운 달걀찜 같기도 하지만, 한입 먹어보면 전혀 다른 매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부드럽고 촉촉한 감자와 달걀의 조화는 단순하지만 깊은 위로를 전하는 맛입니다.

먼저 감자는 껍질을 벗겨 얇게 썰어줍니다. 양파도 함께 준비해 채 썰어두세요. 팬에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두른 뒤 감자와 양파를 약한 불에서 천천히 익힙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감자를 튀기듯 바삭하게 굽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익혀주는 것입니다. 감자가 말랑해지고 양파가 투명해지면 체에 밭쳐 기름을 빼줍니다.

계란은 넉넉히 풀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 뒤 익힌 감자와 양파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 다시 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반죽을 부어 중약불에서 익힙니다. 한쪽이 익으면 접시를 이용해 조심스럽게 뒤집고, 반대쪽도 노릇하게 익혀주세요. 익힌 토르티야는 그대로 잘라먹어도 좋고, 바게트에 얹어 타파스로 즐겨도 훌륭합니다.

이 요리는 정성이 많이 들어가지만, 그만큼 먹는 사람에게도 따뜻한 기분을 전해줍니다. 재료가 단순할수록 조리법에 정성이 묻어나야 진짜 맛이 살아납니다. 부드럽게 익힌 감자에서 고소한 올리브오일 향이 퍼지고, 달걀 속에 감자가 촘촘히 감싸여 있을 때, 그 한 조각이 주는 만족감은 생각보다 큽니다.

 

집에서 즐기는 작지만 특별한 여행!

타파스는 복잡한 재료나 긴 조리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단순한 재료일수록 그 본연의 맛이 더 잘 살아나고, 정성이 들어갈수록 그 맛은 더욱 깊어집니다. 오늘 소개한 세 가지 타파스는 한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고, 특별한 날 뿐 아니라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작은 여유와 기쁨을 안겨줄 수 있는 음식입니다.

부엌에서 올리브오일 향이 퍼지고, 팬 위에서 마늘이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 새우가 익어갈 때 나는 바다 내음, 토마토를 갈 때 손끝에 느껴지는 촉감. 이 모든 감각이 어우러질 때, 타파스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집 안에서 즐기는 스페인 한 조각이 됩니다. 오늘 저녁, 와인 한 잔과 함께 이 소박한 요리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