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바칼라우, 포르투갈 국민 요리를 한국에서 즐기는 법

by 아빠노트 2025. 3. 20.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요리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바로 바칼라우입니다. 포르투갈에는 “바칼라우 요리법이 365가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요리인데요. 짭조름한 감칠맛과 풍부한 식감 덕분에 현지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미식가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대구를 활용하면 바칼라우 요리를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오늘은 바칼라우의 유래부터, 한국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레시피, 그리고 맛있게 즐기는 방법까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목차

바칼라우란? 포르투갈 국민 요리의 비밀

바칼라우 레시피: 한국에서도 만들 수 있을까?

바칼라우 맛있게 즐기는 방법

 

바칼라우, 포르투갈 국민 요리를 한국에서 즐기는 법
바칼라우, 포르투갈 국민 요리를 한국에서 즐기는 법

 

바칼라우란? 포르투갈 국민 요리의 비밀

처음 바칼라우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생소하면서도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구를 소금에 절여 말려낸다는 간단한 설명 뒤에는, 놀랍도록 오래된 역사와 바다 냄새가 묻어 있었습니다. 포르투갈의 거리에서 풍기는 짠내 나는 생선 향, 식당 안을 가득 메운 고소한 냄새는 대부분 이 바칼라우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5세기, 배를 타고 수평선을 건너던 포르투갈 선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신선한 식량의 보존이었습니다. 냉장 기술이 없던 시절, 생선은 빠르게 상했고, 그걸 해결한 것이 바로 ‘염장’이었습니다. 바칼라우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대구를 잡아 소금에 절여 바닷바람에 말리면, 신기하게도 생선이 부패하지 않고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해졌습니다. 항해가 길어질수록 이 소금에 절인 대구는 생명을 이어주는 식량이 되었고, 자연스럽게 포르투갈인의 식탁 깊숙이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바칼라우가 단순한 보존식품이 아니라, 가족 모임의 중심이 되고, 성탄절과 같은 중요한 날 빠지지 않는 대표 요리로 존재합니다. 단단히 말려 소금기 가득한 그 생선을 물에 담가 염분을 빼고, 얇게 찢어 다양한 요리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은 단순히 요리를 넘어서 하나의 의식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이 바칼라우를 백 가지 이상으로 요리한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이 생선은 한 나라의 식문화와 정체성 속에 깊이 녹아 있습니다.

이처럼 바칼라우는 단순한 음식이 아닙니다. 고된 바다를 이겨낸 사람들의 지혜이며, 세대를 넘어 이어진 전통입니다. 소박하면서도 깊은 맛, 짭조름하지만 부드러운 풍미는 단순히 혀끝에서 그치지 않고, 마음속 깊은 곳까지 스며드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바칼라우 레시피: 한국에서도 만들 수 있을까?

낯선 나라의 요리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본다는 건,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 하나의 여행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바칼라우도 그렇습니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포르투갈의 맛을 식탁 위에 올릴 수 있다는 건 분명 매력적인 일이죠. 다만 문제는 재료입니다. 염장 대구는 국내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재료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냉동 대구만 있으면 충분히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습니다.

냉동 대구는 해동 후 소금을 살짝 뿌려 숙성시키는 것만으로도 염장 대구의 짭조름함을 어느 정도 재현할 수 있습니다. 감자는 얇게 채 썰어 바삭하게 튀기고, 양파는 은은하게 투명해질 때까지 볶습니다. 대구는 너무 오래 익히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살이 마르지 않게, 촉촉한 상태에서 불을 끄는 게 포인트입니다. 계란은 마지막에 넣어야 그 고소함이 요리 전체에 퍼지면서도 입에서 녹는 듯한 질감을 만들어줍니다.

처음 이 요리를 만들었을 때, 주방 안은 마치 작은 식당처럼 온갖 냄새로 가득 찼습니다. 감자가 기름에서 익어가며 내는 고소한 향, 마늘과 양파가 만나 만들어내는 부드러운 풍미,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구에서 퍼져 나오는 바다의 짠내. 이 모든 향이 어우러져 공간을 포르투갈로 바꾸어 놓는 듯했습니다.

바칼라우 브라스는 그런 요리입니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지만,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야 제 맛이 나는 음식. 재료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고, 익힘의 타이밍 하나로 결과가 달라집니다. 계란이 너무 익으면 퍽퍽해지고, 감자가 눅눅하면 식감이 사라집니다. 결국 요리를 완성하는 건 손끝의 감각과 마음속 여유입니다.

이렇게 만든 바칼라우 브라스를 접시에 담으면, 단순한 생선 요리가 아닌, 하나의 추억과 경험이 됩니다. 직접 만든 요리에서 느껴지는 만족감은 외식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감정이죠. 바칼라우는 그렇게 한국 주방에서도 충분히 살아납니다.

 

바칼라우 맛있게 즐기는 방법

바칼라우는 단독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음식이지만, 무엇과 함께 먹느냐에 따라 그 매력이 훨씬 커집니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바칼라우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깁니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식사를 하나의 문화로 여기는 그들의 삶 속에서 바칼라우는 중심이 됩니다.

기름기가 살짝 도는 바칼라우 브라스에는 상큼한 샐러드가 잘 어울립니다. 양상추, 토마토, 오이, 그리고 올리브오일과 식초로 간단히 만든 드레싱 하나면 충분합니다. 짭조름한 생선과 아삭하고 신선한 채소가 만나면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면서도 풍부한 만족감을 줍니다. 또 바삭하게 구운 바게트빵을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 모자람이 없습니다. 부드러운 계란과 감자를 빵에 얹어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포르투갈 현지에서는 와인과 바칼라우를 함께 즐기는 일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비뉴 베르데라는 산뜻한 화이트 와인은 바칼라우와 찰떡궁합입니다. 기름진 생선 요리를 상큼하게 감싸주는 이 와인은, 입안을 개운하게 정리해 주면서 다음 한입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물론 와인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탄산수나 과일 주스, 무가당 아이스티 같은 음료도 충분히 좋은 짝이 됩니다. 상큼한 레몬이 들어간 탄산수 한 잔만으로도 바칼라우의 짠맛을 부드럽게 감쌀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칼라우를 먹는 순간의 분위기입니다. 가족이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나누는 식사, 조용한 음악을 틀고 혼자 여유롭게 즐기는 저녁, 어느 쪽이든 바칼라우는 그 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니라,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식사가 되는 이유입니다.

바칼라우를 즐기는 건 맛을 넘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일입니다. 정성을 담아 만든 음식을 함께 나누고, 그 속에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바로 이 요리의 진짜 매력입니다. 오늘 저녁, 따뜻한 조명 아래에서 바칼라우 한 접시와 함께 포르투갈의 여유를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