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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모 살타도, 감자와 고기의 완벽한 조화

by 아빠노트 2025. 3. 29.

로모 살타도, 감자와 고기의 완벽한 조화!

감자튀김이 볶음 요리의 재료로 쓰인다고 하면 고개를 갸웃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페루에서는 이 조합이 너무도 익숙한 ‘국민 요리’입니다. 바로 ‘로모 살타도’라는 이름의 소고기 볶음 요리인데요. 이름은 낯설지만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고, 맛은 누구나 좋아할 만한 짭짤하고 고소한 풍미로 가득해 한국인의 입맛에도 정말 잘 맞는 요리랍니다.

더 흥미로운 건 이 요리가 단순한 볶음 요리를 넘어서서, 동서양의 식문화가 어우러진 페루만의 독특한 퓨전 요리라는 점이에요. 간장과 식초, 그리고 감자튀김과 토마토가 어우러져 만드는 이색적인 풍미는 일상적인 재료로 특별한 한 끼를 완성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로모 살타도는 간편하면서도 식탁 위 분위기를 전환해 줄 수 있는 요리로, 소고기와 감자튀김이라는 친숙한 재료 덕분에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좋아할 수 있어요. 이 글에서는 로모 살타도의 기원부터 만드는 방법, 맛있게 즐기는 팁까지 한 번에 정리해 드릴게요. 오늘 저녁, 당신의 식탁에도 페루의 바람이 불어오기를 바랍니다.

 

 
 

목차

로모 살타도는 왜 특별할까요?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 로모 살타도

로모 살타도를 더 맛있게 즐기는 법

 

로모 살타도, 감자와 고기의 완벽한 조화
로모 살타도, 감자와 고기의 완벽한 조화( Photo by Nano Erdozain / pexels.com)

 

로모 살타도는 왜 특별할까요?

처음 로모 살타도를 접했을 때, 단순한 고기 볶음쯤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단순히 고기와 채소를 볶는 것을 넘어서는 깊은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이 요리는 페루 리마를 중심으로 퍼져나가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음식이 되었고, 그 배경에는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19세기 후반, 페루에 정착한 중국 이민자들은 익숙지 않은 땅에서 새로운 재료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조리법을 현지 재료에 접목시켜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치파’라는 퓨전 음식 문화였습니다. 이 음식문화는 중국의 조리법과 페루의 식재료가 하나로 융합된 결과물입니다. 로모 살타도는 바로 이 치파의 대표적인 음식이자, 문화적 혼합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로모 살타도는 ‘등심’이라는 뜻의 로모와, ‘볶아낸’이라는 의미의 살타도가 합쳐진 말입니다. 이름 그대로 소고기를 빠르게 볶아내는 요리지만, 단순한 기술을 넘어 이민자들의 삶의 방식이 고스란히 배어 있습니다. 조리 방식도 웍을 이용한 센 불 볶음이 특징이며, 마늘과 양파, 고추, 간장, 식초 등을 사용해 진한 풍미를 냅니다. 여기에 감자튀김이 더해지며 이국적인 느낌 속에도 친숙함이 깃든 맛이 완성됩니다.

감자는 안데스 산맥에서 시작된 페루의 대표 작물입니다. 이 요리에서 감자튀김이 빠지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 점에 있습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토마토 역시 페루에서 유래한 식재료 중 하나입니다. 중국식 간장과 조리 기술, 페루 고유의 감자와 토마토가 만난 로모 살타도는 단순한 요리를 넘어 문화적 교차점이 되어줍니다.

지금은 전통적인 페루 음식이라고 여겨질 만큼 현지에서 사랑받고 있으며, 외국인들에게 페루의 맛을 소개할 때도 빠지지 않는 메뉴입니다. 고기의 진한 풍미와 바삭한 감자튀김, 감칠맛 도는 간장, 그리고 식초의 산미가 어우러진 이 요리는 처음 맛보는 이들에게도 금세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익숙한 재료들이 들어 있어 한국인의 입맛에도 어렵지 않게 다가올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로모 살타도는 음식을 통해 한 시대의 이민사를 이야기하고, 전통과 변화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예시입니다. 이런 배경을 알고 나면, 접시에 담긴 한 그릇의 음식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집에서도 만들 수 있는 로모 살타도

이국적인 음식이라고 해서 꼭 멀게만 느낄 필요는 없습니다. 로모 살타도는 생각보다 간단한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입니다. 특이하거나 구하기 어려운 조미료도 거의 필요 없고, 복잡한 조리법도 없습니다. 집에 있는 식재료와 도구만으로도 근사한 페루식 한 그릇을 차려낼 수 있습니다.

먼저 고기는 부드러운 등심이나 안심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손가락 두께 정도로 큼직하게 썰어주고, 소금과 후추로 살짝 간을 합니다. 팬을 뜨겁게 달군 뒤 센 불에서 겉면만 빠르게 익혀 따로 빼 둡니다. 이렇게 겉만 익히는 방식은 고기의 육즙을 지켜주기 위한 중요한 과정입니다. 고기가 질겨지지 않도록 짧고 강한 열로 다루는 것이 핵심입니다.

감자는 감자튀김용으로 길게 썰어 찬물에 담가 전분을 뺀 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튀겨줍니다. 바삭함을 살리기 위해서는 튀김은 따로 해 두었다가 마지막에 섞는 것이 좋습니다. 감자가 눅눅해지지 않도록 타이밍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채소는 마늘, 양파, 토마토를 주로 사용합니다. 팬에 식용유를 약간 두르고 마늘을 먼저 볶아 향을 낸 뒤, 양파를 넣고 볶아 투명해질 때까지 익혀줍니다. 토마토는 마지막에 살짝만 볶아야 모양과 맛이 살아납니다. 재료가 다 익어갈 즈음, 간장과 식초를 넣어 풍미를 더해줍니다. 간장은 음식의 깊은 맛을 책임지고, 식초는 산뜻함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매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고추를 추가해도 좋습니다.

이제 처음에 볶아둔 고기를 넣고 다시 한 번 센 불에 볶아줍니다. 마지막에 감자튀김을 살짝 섞어 마무리하면 끝입니다. 접시에 담을 때는 고기와 채소, 감자가 고루 보이도록 담아주면 보기에도 좋고 먹는 재미도 더해집니다. 향이 강한 고수를 소량 올려 장식하면 더욱 완성도 있는 한 접시가 됩니다.

집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외국 음식 중에서도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인상 깊은 맛을 내는 요리는 흔치 않습니다. 익숙한 재료들이 색다른 방식으로 조리되어 완전히 새로운 맛을 만들어내는 순간, 요리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즐거운 경험이 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로모 살타도를 더 맛있게 즐기는 법

음식을 단순히 먹는 것을 넘어서, 그 문화를 함께 체험하는 것은 더 깊은 만족감을 줍니다. 로모 살타도는 그런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음식입니다. 집에서 이 요리를 만들었다면, 곁들임과 함께 더욱 풍성한 식사를 만들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페루 사람들은 로모 살타도를 쌀밥과 함께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볶음에서 흘러나온 짭조름하고 진한 소스가 흰쌀밥에 스며들어 입안 가득 깊은 맛을 남깁니다. 밥 위에 고기와 채소, 감자튀김을 얹어 한 숟가락에 떠먹으면, 그것만으로도 한 끼 식사가 완성됩니다. 집밥처럼 편안하면서도 이국적인 매력이 녹아든 한 상이 됩니다.

함께 마시면 좋은 음료도 다양합니다. 상큼한 탄산이 어울리는 맥주나 산미 있는 화이트 와인은 고기의 풍미를 깔끔하게 잡아줍니다. 국내에서는 구하기 어렵지만, 페루 전통 술인 피스코 사워가 있다면 궁합이 아주 좋습니다. 비슷한 느낌의 유자 칵테일이나 모히토도 잘 어울립니다.

곁들임으로는 새콤한 해산물 요리인 세비체가 좋습니다. 입맛을 환기시켜 주는 역할을 하면서 음식 전체의 균형을 잡아줍니다. 오이 피클이나 토마토절임도 좋은 선택입니다. 구운 아스파라거스나 브로콜리 등 익힌 채소를 함께 내면 영양 면에서도 만족스러운 식단이 됩니다.

남은 음식은 감자튀김을 따로 빼 두고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료들을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보관하고, 다음날 다시 데울 때는 센 불에 빠르게 볶아 풍미를 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자는 다시 튀기기보다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로 데우면 바삭함을 어느 정도 되살릴 수 있습니다.

특별한 날, 손님을 초대하는 자리에서도 로모 살타도는 제 몫을 톡톡히 해냅니다. 감자튀김은 기름을 덜 쓰는 방식으로 준비하고, 고기는 부채살이나 채끝처럼 더 좋은 부위를 쓰면 고급스러운 요리가 됩니다. 접시에 담을 때 재료의 색을 살려내면 보기에도 근사한 다이닝 한 접시가 완성됩니다.

이처럼 로모 살타도는 단순한 한 그릇 요리로 시작하지만, 그것이 만들어내는 경험은 그 이상입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에도, 혼자만의 특별한 날에도 잘 어울리는 이 음식은 입안 가득 담긴 이야기이자, 여행이자, 추억입니다. 한 끼의 식사가 세계와 연결될 수 있다면, 로모 살타도는 그 문을 여는 요리입니다. 평범한 재료로 특별한 순간을 만들고 싶을 때, 이 요리를 떠올려 보시길 권합니다. 분명히 그 선택이 후회되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