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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크사 만들기 – 집에서 느끼는 말레이시아 한 그릇

by 아빠노트 2025. 4. 5.

한 번 먹어보면 잊히지 않는 맛이 있습니다. 생소하지만 한 숟갈 떠보는 순간, 이건 뭔가 다르다 싶게 입안에 퍼지는 맛. 바로 라크사입니다. 코코넛 밀크의 고소함과 향신료의 깊은 향, 부드러운 국수와 쫄깃한 해산물이 어우러진 말레이시아의 국수 요리죠. 처음 들었을 땐 어려워 보일 수 있지만, 막상 만들어보면 생각보다 간단하고, 그 맛은 또 하나의 세계를 열어줍니다. 이국적인 요리를 일상 식탁 위에 올리는 것, 그것만으로도 하루가 달라집니다. 오늘은 따뜻한 국물 속으로 떠나는 한 그릇의 여행, 라크사 만들기를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목차

라크사란? 말레이시아의 진한 국물 요리

라크사 만들기 – 재료 준비부터 완성까지

라크사를 더 맛있게 즐기는 팁

 

라크사 만들기 – 집에서 느끼는 말레이시아 한 그릇
라크사 만들기 – 집에서 느끼는 말레이시아 한 그릇

라크사란? 말레이시아의 진한 국물 요리

누구나 자신만의 국수 취향이 있습니다. 어떤 이는 고소한 우동 국물을 좋아하고, 또 어떤 이는 얼큰한 라면을 찾습니다. 그런데 동남아의 대표 국수인 라크사는, 이 모든 것과 또 다릅니다. 국물은 진하고, 향은 강렬하며, 면은 부드럽고 쫄깃합니다.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서도 사랑받는 이 음식은 지역마다 스타일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대표적인 두 가지가 바로 아삼 라크사와 카레 라크사입니다.

아삼 라크사는 타마린드를 넣어 새콤한 맛이 특징이고, 우리가 오늘 이야기할 카레 라크사는 코코넛 밀크가 들어가 국물이 부드럽고 깊은 풍미를 자랑합니다. 이 라크사는 단순히 요리가 아니라,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일상입니다. 아침식사로도, 저녁 반찬으로도, 해장용으로도 먹는 음식이죠. 입에 머금자마자 퍼지는 향신료의 향기, 이 낯설지만 따뜻한 느낌이 라크사를 특별하게 만듭니다. 특히 더운 날씨 속에서 땀을 흘리며 먹는 라크사의 국물은 묘한 중독성을 안겨줍니다. 식당이나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만큼 대중적인 음식이면서도, 각 가정마다 레시피가 다르고 지역마다 다른 재료를 쓰는 점에서 라크사는 한 나라의 문화와 다양성을 그대로 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라크사 만들기 – 재료 준비부터 완성까지

처음 라크사를 만들어 보겠다고 마음먹으면, 향신료 때문에 겁이 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필요한 재료들은 마트나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꼭 모든 재료가 완벽할 필요도 없습니다. 핵심은 코코넛 밀크와 커리 페이스트, 그리고 쌀국수입니다. 이 세 가지만 잘 준비되어 있다면 기본적인 맛은 충분히 낼 수 있어요.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쌀국수, 코코넛 밀크 한 캔, 레드커리 페이스트 또는 라크사 페이스트, 새우나 닭고기 같은 단백질 재료, 그리고 토핑용으로 숙주, 삶은 달걀, 부추나 고수 등을 준비합니다. 국물의 향을 위해 양파, 마늘, 생강을 다지고, 간장이나 피쉬 소스, 라임즙으로 간을 맞추면 됩니다. 선택 재료로는 레몬그라스와 고춧가루가 있는데, 없으면 생략해도 괜찮습니다.

마트에서 장을 볼 때 장바구니에 담긴 이 재료들을 보면, 괜히 뿌듯해집니다. 낯설지만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요리, 그리고 그런 도전이 결코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에서 라크사는 분명 매력적인 음식입니다. 쌀국수는 굳이 고급 제품이 아니어도 괜찮고, 코코넛 밀크 역시 흔히 볼 수 있는 통조림 제품으로 충분합니다. 숙주는 집 근처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삶은 달걀과 부추 정도는 누구나 익숙하게 다룰 수 있는 재료죠. 이렇게 간단한 구성으로도 이국적인 맛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이 라크사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이제 조리에 들어가 봅니다. 냄비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 양파, 생강을 중불에 천천히 볶습니다. 향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레몬그라스를 넣어 깊은 향을 더하고, 이어 커리 페이스트를 넣고 다시 한 번 볶아줍니다. 고춧가루도 약간 넣으면 색감도 살고, 매콤한 맛도 가미됩니다.

이제 코코넛 밀크를 넣고 잘 저어줍니다. 농도를 조절하기 위해 물이나 육수를 추가하면 국물이 더 부드럽게 퍼집니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새우나 닭고기를 넣고 충분히 익혀줍니다. 피쉬 소스, 간장, 라임즙 등으로 간을 맞추되, 조금씩 넣어가며 간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코넛 밀크 특유의 단맛이 있기 때문에 짜지 않게 조절하는 것이 맛의 관건입니다.

쌀국수는 따로 끓는 물에 삶아 준비해주세요. 삶은 면은 찬물에 한 번 헹궈주면 면발이 쫄깃해지고 탱탱한 식감을 더해줍니다. 그릇에 삶은 면을 담고, 그 위에 끓인 국물을 부은 뒤 숙주, 달걀, 고수 등을 올리면 라크사 한 그릇이 완성됩니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향신료 향이 퍼질 때 느껴지는 뿌듯함은 이 요리의 보너스 같은 기쁨입니다.

 

라크사를 더 맛있게 즐기는 팁

라크사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요리이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훨씬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고수의 향이 부담스럽다면 부추나 깻잎으로 대체해 보세요. 색다르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익숙한 향이 라크사 국물과 잘 어울립니다. 국물 맛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다면, 라임즙을 한두 방울 더해보세요. 산뜻한 마무리가 생기죠.

삶은 달걀은 반숙으로 준비해 노른자를 국물에 살짝 풀어 먹으면 고소함이 배가됩니다. 매운 맛을 좋아하신다면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 올리거나 고추기름을 살짝 둘러도 좋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잘 어울리는 반찬이 있습니다. 바로 김치입니다. 동남아 국물과 한국식 김치의 조화, 의외로 이 궁합이 꽤 괜찮습니다. 국물에 김치를 살짝 찍어 먹으면 새콤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또한 밥을 곁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남은 국물에 밥을 살짝 말아 먹으면 또 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때 국물이 너무 짜지 않게 조절해 놓으면, 라크사가 반찬과 국물 역할을 동시에 해줘서 한 끼 식사로도 훌륭합니다. 마치 찌개나 탕을 먹는 기분으로, 라크사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죠.

 

한 그릇의 여행, 말레이시아를 담다!

이국적인 음식이라고 해서 어려운 것만은 아닙니다. 라크사는 우리가 평소 접하지 못했던 향과 맛을 경험하게 해주지만, 동시에 한국인의 입맛에도 어울리는 조화로운 요리입니다. 매일 먹는 국이나 찌개 대신, 가끔은 이렇게 다른 나라의 음식을 만들어보는 것. 그 자체로 하루의 기분을 달라지게 합니다.

바쁜 하루 끝, 집에 돌아와 국물 한 모금 떠먹었을 때 퍼지는 향신료의 따뜻한 향. 면을 한 젓가락 돌려 올리고, 숙주와 계란을 함께 곁들여 한 입 먹었을 때 퍼지는 이국적인 풍미. 라크사는 단순한 한 끼가 아니라, 작은 위로이자 쉼표 같은 존재입니다.

오늘 저녁, 코코넛 밀크 속 말레이시아의 풍경을 한 그릇에 담아보세요. 생각보다 쉽고, 예상보다 훨씬 더 맛있습니다.